백수일 때 시간이나 때울 용도로 컴퓨터를 만지면서 하릴없이 윈도우 설치를 했다가 삭제했다를 반복하며 운영체제에 관심을 가지게 되었습니다. 원래 소프트웨어에는 돈을 쓰는 것을 아까워했기도 했었고, 상용 프로그램을 크랙 등으로 불법으로 사용하는 것을 껄끄러워하던 차에 무료(?) 유틸 중에도 상용 프로그램 못지 않은 훌륭한 것들이 있다는 것을 알게 되면서 한 동안은 프리웨어에 관심을 쏟게 되었습니다. 그러면서 프리웨어에 윈도우뿐만 아니라 리눅스라는 운영체제에서도 구동되는, 사실은 리눅스에서 비롯된 것들이 많이 있다는 것을 알게 되면서 리눅스는 뭘까?하면서 이런 것들에 관심을 갖게 되었습니다. 그러던 중 윈도우 쪽에서 불법 크랙을 하나씩 무력화시키면서 윈도우 비구매자 진영을 압박하는 것에 환멸을 느끼고 일종의 탈출구로써 리눅스 쪽으로 완전히 방향을 틀게 되었습니다. 그러자 확실히 이전보다 죄책감은 확 줄어들었습니다. 리눅스나 그에 딸린 유틸을 사용한다고 해서 이를 만든 프로그래머가 저를 범죄자로 낙인 찍지는 않으니까 말이죠. 저는 리눅스를 사용하게 되면서 윈도우를 점차 멀리하게 되었고 결국 윈도우를 끊었습니다.
한동안 열렬히 리눅스에 매진하였고 유틸 정보를 수집하는데 많은 관심을 기울였습니다. 하지만 정보를 얻는 것은 국내에서는 제한적이었고 죄다 영어문서에서 정보를 수집할 수 밖에 없었습니다. (국내 정보가 부족했다는 것은 실제로 그렇다는 것이 아니고 저의 검색 실력이 부족하였기 때문 일 수도 있습니다.) 저는 리눅스의 깊은 것들은 알지 못합니다. 그저 제가 필요로하는 유틸만 잘 돌릴 수 있는 기본적인 데스크탑 역할만 잘 해낸다면 충분하다 싶었습니다. (서버 쪽 지식은 전무합니다.)
요점은 이것입니다. 이제는 더는 백수가 아니고 직장을 다니고 있으며 삶에 이리저리 치여서 이전과 같이 열정적으로 리눅스나 그에 딸린 유틸 등을 파고 들지는 않고 있다는 것입니다. 삶에는 컴퓨터나 운영체제 못지 않게 중요한 것들이 많이 있더군요. 앞으로도 저는 계속 리눅스를 사용할 것이지만 제 삶에서 우선순위에서는 다른 중요한 것들 보다는 후순위로 밀려날 것입니다. 원래 이 블로그를 열게 된 동기는 블로그에 글을 게시하면 PC에서든 스마트폰에서든 필요할 때 언제든 열어서 정보를 확인할 수 있고 필요하면 드래그해서 복사/붙여넣기로 활용할 수 있다는 점 때문이었습니다. 그러니까 대중의 이익을 위하기 보다는 저의 이기적인 목적 때문이었음을 고백합니다. 윈도우에서 그랬던 것처럼 리눅스도 설치했다가 지웠다를 많이 반복했었습니다. 그런 열정이 많이 사그라들었네요. 저는 시나몬과 LXQT 조합을 사용합니다. 운영체제는 데비안, 우분투, 민트, 아치 등 아무거나 상관없습니다. 지루해지면 또 다른 것으로 갈아타면 되죠. 하지만 이제는 만사가 귀찮군요;;
블로그 내용은 지우지 않고 그대로 보존해둘 생각입니다. 왜냐하면 이기적인 목적이었기 때문인지라.. 앞으로도 리눅스는 계속 사용할 생각이니까요. 패키지가 삭제되거나 특정 리눅스가 운영 중단된다거나 하면 특정 게시물을 내릴 수는 있겠습니다. 대응은 신속하게 이뤄지지 않겠지만 눈에 띄지 않는 소소한 업데이트는 있을 수도 있습니다. 그러나 블로그를 방치한다는 사실에는 변함이 없을겁니다. 이 또한 저의 이기적인 목적 때문이군요. 진짜 결론은 양해부탁드립니다. 실은 별 내용 없는 블로그에 지속적으로 방문해주시는 분들이 계시는 것 같아 부담스럽기도 하고 일종의 책임감을 느꼈기 때문입니다. (그놈의 죄책감이 또..) 아울러 이번 기회를 빌어 감사의 인사를 올립니다. 여러분 건강이 최고예요. 나이가 어떻든 함께 늙어가는 처지에 말이죠. (^.^)/ 컴퓨터에 너무 매몰되지 마시고 밖으로 나가서 바람도 쐬고 그럽시다. 사람이 자연과 멀어지면 좋지 않으니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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